아름다운가게 학동점 노석연 간사님 통해서 장애인복지관과 인연을 맺게 된 기부자 박문숙님께서는 2018년 12월 어려운 여건 속에 있는 장애아동 한 가정에 120만원을 기부해 주셨습니다. 올해도 관심 갖고 꾸준히 지원해주고 싶은 가정을 찾고 계셔서 다시 만났습니다. 마침 2019년 8월경에 발달장애인 청년들이 결혼하여 아기를 낳은지 3개월째 되었을 때, 어떻게 양육해야할지 몰라 여수시 장애인종합복지관 찾아온 신혼부부가 떠올랐습니다. 기부자님께 이 청년들이 낳은 아기는 할머니께서 양육하며 먼저 결혼한 남동생 부부가 조금씩 도와준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이야기하자 이 아이가 어느 정도 건강하게 잘 성장할 시기까지 매월 10만원씩 앞으로 3년간 후원하기로 하셨습니다.
기부자님과 대화를 이어가다보니 ‘왜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지원하려고 하실까?’ 궁금해서 여쭸습니다. 어떻게 기부를 시작하셨는지...기부자님께서 50대 정도가 되었을 때 ‘자신이 지난 삶을 되돌아보니, 국가에 세금냈는데 국가가 나에게 해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니 20~30년 편안하게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이 국가 덕분이구나’ 생각했답니다. 그러면 국가와 지역사회에 내가 보답하기 위해서는 나를 위해 부를 축척하기보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지원하면 좋겠다는 생각했고, 후원하며 지원한 열 명의 아이들 중 한명이라도 바르게 커간다면 그것이 이 사회가 밝아지는 것이라고 생각되어 기부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박문순님께서는 2018년에는 아름다운 가게에서 나눔교육강사로 활동한 회당 강사비 3만원을 1년 동안 모아 장애아동가정에 지원하셨고 ‘한살림 여수매장’에서 매주 일요일 하루 8시간씩, 한 달에 4-5일 최저시급 받으며 일한 급여 전체 250~300만원을 1년 동안 모아 꼭 필요한 아동들을 위해 기부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맘으로 일하니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고 그분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지며 아이들에게 기부할 것을 생각하니 아무리 일이 고되더라도 기쁘다고 합니다. 1년에 120만원을 기부하고 3,000만원 어치의 비타민을 충전하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작년에 아는 동생이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200만원을 다문화 가정에 지원하기로 했다’며 나눔이 나눔을 낳아 정말 감동되고 기쁘다고 하셨습니다. 1년에 한사람씩 기부에 동참 시키는 게 목표라고 합니다.
박문숙님과 대화하는 내내 어디선가 시원하고 행복한 바람이 불어 오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 이게 복지지!, 이게 행복이지!, 이게 사람다운 삶이고 아름다운 삶이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이 가져서 나누는 게 아니라 미래에 내가 편하게 국민연금 받고 살려면 우리 꿈나무들이 잘 자라야 하니까 투자하는 거’라고 하신 박문숙 기부자님의 말씀이 작은 울림을 줍니다. 글 여수시장애인종합복지관 사무국장 최종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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